의외로 많은 분들이 '티셔츠'라 하면 한번 입고 마는 소위 소모성 아이템이라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그렇지가 않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저희 친 할머니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살아오셨습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 대부분의 날들을 보내셨죠.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계시니 하나뿐인 손주에 대한
그리움도 크셨을 것입니다. 할머님은 참 많은 옷들을 서울로 보내주셨었습니다. 당시엔 듣도 보도 못했던 유수의 브랜드들과
그들의 실생활에 녹아있는 실질적 아이템들까지. 지금에 와서 당시의 아이템들이 브랜드와 제품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현재 발매된 아이템들과 앞으로 발매될 또 다른 디자인의 제품들은 전부 제가 직접 겪은 소중한 추억이 깃든
아이템들에서 기인합니다. 특히 90년대 체인 스티치가 주류였던 빈티지 제품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이런 디테일을 지금 제가 가진 환경에서 복원하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같은 체인 스티치일뿐인데 왜 다루는 곳마다 다를까요?
그렇다고 넋 놓고 고민만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이 해결의 과정과 결과를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알아줄 테니 말이죠.
또한 분명 저말고 더욱 충분한 경험을 가진 그리고 내공을 지닌 이들이 제 디자인을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번 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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